Corresponding Swamps 엇각의 늪
2025


-Exhibition History
2025 Reliance and Independence, Amado Art Space, Seoul

-Works List
The Corresponding Swamps, 2025, sheet, blue light, clay, beans, ball, monitor(55’), sound, 6min 10sec, dimensions variable
NQ Tower(Noctunnel Tower), 2025, metal structure, stone, copper pipe, mixed media, 350×120×85cm
NQ Tower(Noctunnel Tower), 2025, metal structure, glass, wire mesh, plastic, wire, mixed media, 80×80×160cm
NQ Tower(Noctunnel Tower), 2025,  metal structure, copper pipe, mixed media, 55×60×10cm 


The Corresponding Swamps, 2025, sheet, blue light, clay, beans, ball, monitor(55’), sound, 6min 10sec, dimensions variable


〈엇각의 늪 The Corresponding Swamps〉(2025)과 〈NQ Tower(Noctunnel Tower)〉(2025)는 노동 시스템과 환경,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결하면서 구상한 설치와 조각이다. 작가는 밤낮 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에서 노동자들의 반복적이고 일률적이며 종속된 노동과정을 발견하고, 4차 산업 혁명 이후 인간과 기계 기술이 협업하는 사이버 물리시스템이 도래했다고 여겨짐에도 여전히 사적인 시간과 공간이 업무의 시간과 공간과 구별되지 않는 새로운 위험에 주목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 같은 작업 환경의 부정적인 모습을 다르게 보기 위해 노동요라는 매개를 상상한다. 과거의 노동요는 현대인이 듣기에는 느리지만, 타인과 호흡을 맞추며 일하기 위한 최적화된 선율이자 자신의 노동에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노동요를 부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듣는 노래를 노동요라 부르게 되었는데 라디오가 그것을 매개했다. 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기술에 기초한 네트워크 시대라 칭해지는 오늘날에는 동영상의 알고리즘이 하나의 트랙으로 일종의 확장된(Extended) 버전의 노동요를 제공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경음(BGM)으로, 하나의 밈으로서 문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동요의 변화처럼, 작가는 작업 환경 또한 동시기의 문화적인 생산물로 바라보고자 하며, 노동 과정을 자극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요소로서 파악하고자 한다.

조각의 조형적 형태는 생산 시스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이프, 나사, 배기구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이들은 순환하는 구조체라는 점에서 소리를 모으고 발산하는 악기 시스템과도 닮았다. 작가는 이것들이 밤에도 일하고 있는 사람들, 노동요를 들으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어 나르는 안테나로 작동하기를 의도한다. 한편으로 세상의 상반된 가치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 우연과 예측불허의 불협화음이 사회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고 어떤 조화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해 오던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지연된 시간, 온도와 계절감을 머금은 온실과 야외 공간이 보이지 않는 소리–신호가 교차하는 일종의 시스템이 되기를 제안하는 작업을 진행했다.